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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공백없애기 위해 용산구 사회적경제기업 손 잡았다
등록일
2020-12-07
작성자
경북사경센터
조회수
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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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구 증가·빈부격차 심화로 돌봄 수요 확대
용산구, 지역자원 활용해 다양한 분야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
올해 ‘용산구 지역사회 돌봄 네트워크’ 창립 계획도

2025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 돌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공공에서는 커뮤니티케어, 서울시 돌봄SOS센터 사업 등 다양한 노인돌봄사업을 벌이고 있다.

돌봄SOS센터는 ▲일시재가 ▲단기시설 ▲이동지원 ▲주거편의 ▲식사지원 ▲안부확인 ▲건강지원 ▲정보상담서비스 등 8대 돌봄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중 사회적경제기업은 △이동지원 △주거편의 △식사지원 서비스 등 3가지 돌봄 서비스 부분을 맡아 제공하고 있다.

용산구는 특히 돌봄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음식, 집수리, 빨래 등 사회적경제기업이 협업해 새로운 형태의 돌봄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어 주목된다. <이로운넷>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실천하는 용산구 노인 돌봄을 취재했다.

#천 기저귀를 세탁하는 기업에서는 돌봄 대상 노인들을 위해 옷이나 이불을 세탁하며 이들의 위생관리에 힘쓸 계획이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은 위생에 취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위생적인 환경은 건강과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의 돌봄으로 노인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용산구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역의 노인들을 돌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 직접 돌봄사업을 하지 않는 기업들도 지역 노인들을 돌보는 방법을 고민한다.

조정옥 용산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업팀장은 “우리지역은 사회적경제 안에서 돌봄사업을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면서 “빈부격차가 심한 용산 지역의 상황에 적합한 돌봄 제공 방식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숲푸드 배달 직원이 용산구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는 모습./사진=숲푸드
지난 3일 숲푸드 배달 직원이 용산구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는 모습./사진=숲푸드

노인식사돌봄에서 정서지원까지

사회적경제기업 ‘마을밥상’과 ‘숲푸드’는 용산구 노인들의 식사를 지원한다.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된 마을기업 '마을밥상'은 하루 평균 10인분 정도의 도시락을 후암동과 용산2가동 노인들에게 배달한다. 배달은 지역 내 자활센터와 연계해 진행한다.

사회적기업 '숲푸드'는 마을밥상보다 배달 규모가 크다. 최근에는 용산구 뿐만 아니라 종로구에서도 요청이 들어와 하루평균 100인분의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한다. 이재형 숲푸드 대표는 “2명의 배달직원이 전부 배달하기 어려워, 최근 돌봄SOS센터 사업 취지에 공감한 사설업체와 제휴를 맺었다”면서 “지난 2일부터는 사설업체 직원 4명이 종로구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약계층 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경우, 도시락 배달과 동시에 정서적 지원까지 일정부분 소화해야 한다.

이 대표는 “사설업체 배달직원 4명, 우리가 자체 고용한 직원 2명 총 6명의 배달직원이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음식의 맛 등 불편한 사항을 확인한다”면서 “우리와 제휴를 맺은 사설업체에서도 노인 정서지원 역할에 동의해 일정부분 정서지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용산구는 노인 돌봄을 시작으로 다양한 업종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참여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예를 들어 예비사회적기업 트래쉬버스터즈는 노인 식사지원에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도시락 용기를 다회용기로 변경하는 사항을 검토 중이다. 노인돌봄에 사용되는 음식용기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를 막겠다는 취지다. 곽재원 트래쉬버스터즈 대표는 “다회용기 수거 인력만 지원되면 가능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 사회적협동조합 인사랑케어 직원이 용산구에 소재한 노인의 집에 방문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인사랑케어
지난 4일 사회적협동조합 인사랑케어 직원이 용산구에 소재한 노인의 집에 방문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인사랑케어

노인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수 있는 환경을 위해

이동이 어려운 노인들의 집에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인사랑케어는 현재 요청받은 6가구에게 1인당 60시간씩 돌봄을 제공한다. 60시간이면 긴 시간처럼 보이지만, 매일 3시간씩 방문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달이면 전부 소진할 수 있는 시간이다.

때문에 인사랑케어는 2~3일 등 일정한 주기를 두고 꾸준히 방문한다. 대상자 집에 요양보호사 6명을 각 가구에 파견해 이동지원, 산책, 위생관리, 가사지원 등 일상생활 돌봄을 제공한다. 병원을 내원하는 날에 동행해 안전하게 이동할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함께건축협동조합은 노인들의 주거지원을 담당한다. 주거개선이 필요한 대상자들의 집을 수리하거나, 위생적인 환경을 위해 방역 업무까지 수행한다.

돌봄 대상자가 용산구청 사회복지과에 의뢰하고, 승인이 완료되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형광등 교체부터 겨울철 집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하거나 방역, 소독 등까지 지원한다. 김교영 더불어함께건축협동조합 이사는 “구청에서 승인하면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매일 방문하는 가구 수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 “규정상 의뢰한 내용만 처리할 수 있지만, 냉장고 이동, 방청소 등 즉석에서 수행할 수 있는 요구사항은 진행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어르신들 집을 방문하면 필요없는 짐을 쌓아두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신체적으로 움직임이 불편한 어르신 댁에는 바퀴벌레 등 해충이 많아 방역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20일 용산구 사회적경제기업들 중 돌봄서비스렐 지공하는 기업이 모여 질좋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했으며, 사진을 촬영할때만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사진=박성빈 인턴 기자
10월 20일 용산구 사회적경제기업들 중 돌봄서비스렐 지공하는 기업이 모여 질좋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했으며, 사진을 촬영할때만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사진=박성빈 인턴 기자

“용산지역 돌봄 주체 확장해야죠”

“사회적경제기업 중 직접적으로 돌봄사업을 하지 않는 곳에서 돌봄에 참여하는 것은 사회적경제의 기본 정신인 연대, 협력,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려는 시도입니다.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지역 자원을 활용하면 돌봄의 범위가 확대되겠죠. 또 돌봄사업을 주로 하던 기업이 놓친 부분을 다른 기업에서 발견하면,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김미선 사회적협동조합 인사랑케어 이사장

용산구는 지역사회 돌봄을 위해 사회적경제가 협력하는 방식을 계속 고민 중이다. 이를 위해 한달에 한번씩 회의를 하며 돌봄 현장상황을 공유하는 시간도 갖는다.

더욱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말에는 용산구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중심으로 ‘용산구 지역사회 돌봄 네트워크’를 창립할 계획도 있다.

조정옥 팀장은 “기업에게 일을 수행하는 만큼 수익이 돌아가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협업 구조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용산구는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을 중심으로 전 생애 돌봄 시스템을 만든다는 목표다. 조 팀장은 “향후에는 지역에 교육이나 아동돌봄 관련 기업과 연계해 아동, 산모, 노인 등 돌봄이 가능한 주체를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