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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속 대체불가 비영리,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등록일
2020-10-07
작성자
경북사경센터
조회수
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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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는 당신을 비(Be) 영리(Smart)하게 만들어 줄 사회적 행동입니다!”

비영리단체는 수익보다는 사회적가치를, 영리보다는 사회적 임팩트를, 돈보다는 사회혁신을 위해 활동한다. 누구나 이용 가능한 컴퓨터와 네트워크 운영 체제를 오픈소스로 제공하는 리눅스와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대표적인 예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있는 시민단체·모금기관·마을공동체·자원봉사기관 외에도 동창회·반상회·팬클럽 등도 비영리 단체에 포함된다.



22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SOVAC 2020은 ‘다시, 비영리’를 주제로 열렸다./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22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SOVAC 2020은 ‘다시, 비영리’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이번 세션은 비영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와 변하고 있는 비영리의 세계에 대해 논했다.

스파크포럼 민영서 대표의 진행으로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와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장, 이재현 NPO스쿨 대표가 출연했다.

이들은 비영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세션을 시작했다. 이재현 NPO스쿨 대표는 “비영리는잘 보이지 않는 공기와 같다. 나와 무슨 상관인가 생각하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공기가 없으면 우리는 죽는다. 비영리는 의사결정에서 유·불리를 따지지 않으며, 효과를 먼저 고민하는 사회에 굉장히 중요한 플레이어”라고 설명했다.

김시원 편집장은 2030세대의 말을 통해 비영리를 정의했다. 그는 “비영리 활동을 하는 젊은 친구들을 만나 비영리 활동을 왜 하냐고 물어보면 행복하기 위해 비영리를 한다고 대답한다”며 “비영리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선택·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영리 트렌드의 변화, 누구나 참여!
우리 사회에 굉장히 중요하며,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비영리의 형태가 최근 변하고 있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시민들의 프로젝트 활동이 확대되고 잇는 것이다. 김시원 편집장은 ‘누구나 비영리하는 시대’의 예시로 ‘팬덤 필란트로피’를 들었다. 팬덤 필란트로피란 팬덤이 만든 자선·기부활동을 말한다.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장은 BTS 팬클럽 아미(ARMY)를 대표적인 팬덤 필란트로피 사례로 꼽았다./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BTS는 지난해 유니세프와 함께한 아동폭력근절캠페인에 24억원의 모금액을 조성했는데, 이 중 7억원은 BTS의 팬덤인 아미(ARMY)가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에도 BTS가 흑인인권운동캠페인에 12억원을 기부하자, 아미가 동일액수인 12억원을 기부했다.

김 편집장은 팬덤 필란트로피의 특징으로 폭발적, 신속, 투명을 꼽았다. 그는 “팬카페 운영진의 체계적 운영을 통해 기부 자체 가이드라인도 마련했고, 기부 전과정도 상세하게 공유한다”며 “이것이 요즘 시민들의 비영리활동”이라고 평가했다.

민영서 대표는 “과거 팬덤은 주로 콘서트에 가고, 음반을 사주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활동영역이 확장하고 있다”며 “새로운 비영리 방식으로 변화의 핵심은 밀레니얼세대”라고 언급했다.

방대욱 대표는 ‘초연결사회’라는 특징이 이러한 활동도 가능케 했다고 분석했다. 방 대표는 “전통적 비영리는 직접 사회문제를 정의하고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형태였으나, 지금은 시민들이 먼저 리드하고 시민사회가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초연결사회는 모든 주체가 정보를 보내고 수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영리만의 뉴노멀을 바로세워야
사회가 변화하면서 비영리 활동도 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비영리만의 ‘뉴노멀’을 바로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현 대표는 ‘뉴노멀, 비영리의 길’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뉴노멀 시대 변화상에서 비영리단체가 어떻게 대응해왔는지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오랜기간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 가운데서 비영리 활동은 뉴노멀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NPO스쿨 대표는 뉴노멀시대 비영리 활동의 사례로 코로나19 사태속 인권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한 사례를 언급했다./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자원봉사센터는 마스크, 우울증 예방 키트 등을 많은 이들에게 배포하는 등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냈고, 방역문제로 개인정보 공개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속에서 인권단체는 인권가이드북을 만들어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감염위험으로 사회복지관이 문을 닫자 장애인,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비영리단체가 손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비영리단체는 어려움 속에서도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뉴노멀시대일수록 더욱 비영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영리단체에 대해서는 “지금이 비영리단체에게 위기냐 기회냐라고 묻는데, 중요한건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뉴노멀시대를 변화로 인식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방 대표 역시 “역사적으로 사회적 재앙·재난이 비영리를 다시 소환하고 있다. 공공성의 중요성을 코로나를 통해 알게된 것”이라면서 “비영리의 존재는 공기 같았으나, 눈에 보이는 공기가 된게 지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회문제를 해결할 색다른 구원투수, 비영리스타트업
비영리 환경의 변화의 일환으로 비영리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영리추구를 주목적으로 하지 않는 비영리가 ‘영리 추구 신생 벤처’인 스타트업과 만난 비영리 스타트업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이다.



비영리 스타트업 설명./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비영리스타트업은 △기존 조직의 낮은 변화 대응력 △젊은세대가 적은 문제 등 비영리 내부의 문제는 물론이고 △비영리를 변화 주체에서 변화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 △턱없이 부족한 자원과 생태계 △기존 체계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문제 대두 등 외부의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비영리스타트업은 민간단체인 다음세대재단과 서울시NPO센터,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지원하고 있다. 다음세대재단 방 대표는 “비영리 가치와 함께 스타트업의 혁신적 방법을 취해야 사회문제가 쉽게 풀릴 것이라고 본다”며 “비영리 스타트업을 통해 비영리 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출연자들은 비영리조직에 대한 지원 및 규제완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방 대표는 “한국사회에서 사회적경제조직과 소셜벤처가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자리잡게 된데는 정부의 역할이 컸다”며 “그런데 비영리를 둘러싼 여러 법·제도는 규제 목적인 내용이 많다. 규제완화를 통해 비영리 생태계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 편집장도 “비영리 일자리는 여전히 정부 지원 사각지대”라며 “비영리에 청년을 끌어오기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비영리를 혁신의 주체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출처 : 이로운넷(https://www.ero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