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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시장 확장...전화위복 보여준 사회적경제기업
등록일
2020-07-28
작성자
경북사경센터
조회수
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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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을 위기에도 해외진출·사업전환·소비자확대...기존 사업 주목 커진 곳도
포스트코로나시대 맞는 사회적가치 고민하는 인국공·코이카





7월 24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2020 포스트코로나 챌린지, 위기를 기회로’ 포럼. 사진=함께일하는재단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들이 바깥 활동을 피하면서,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경제기업 상당수가 매출에 피해를 입었다. 피해 현황을 조사했던 주태규 사회적경제 코로나19 대응본부 조사통계반장은 지난 5월 “매출 감소에 대한 질문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전 업종이 타격을 받았다”며 “절반 이상의 사회적경제기업에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4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 니콜라오홀에서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극복한 국내 사회적경제조직과 공기업의 이야기를 듣는 장이 열렸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함께일하는재단이 사회적기업월드포럼(SEWF) 사전행사 ‘2020 포스트코로나 챌린지, 위기를 기회로’ 포럼을 주최한 자리였다.



이경재 대지를 위한 바느질 대표는 친환경 향균 병원복 사업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준비 중이다. 사진=함께일하는재단



먼저 코로나19에 대응한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사례가 이어졌다. 신중년의 전직‧취업‧창업에 대한 교육, 컨설팅을 제공하는 ‘상상우리,’ 여행업 플랫폼 ‘공감만세,’ 맞춤형 아침식사 디자인 소셜벤처 ‘위허들링,’ 에코웨딩 사회적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 등은 매출 타격으로 사업 방향 전환을 고민해야 했다.

상상우리는 온라인 기반 시니어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며 방향을 찾았다.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는 “온라인을 통한 로컬마케터교육, 창업교육, 상담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중장년 일자리 매칭플랫폼 ‘워크위즈,’ 실무교육 온라인플랫폼 ‘스터디위즈’ 등을 개시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프라인으로는 1~2번밖에 못 했을 텐데, 같은 시간에 온라인으로는 4~5개를 할 수 있고, 참여자들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편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대상으로 맞춤형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소셜벤처 위허들링은 B2B 사업을 주로 운영하던 터라 재택근무 확산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B2C 사업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배상기 대표는 “사태가 심각해진 2월에 들어 B2C로 전환하기로 생각하고 점심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는 ‘위잇딜라이트’ 플랫폼에서 원하는 날짜, 요일, 기간만큼 구독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어 시작한 사업이었는데 결과는 성공이었다. 2월 첫 주 149건 수준이었던 식수는 3월 셋째 주 기준 631건으로 치솟았다. 사회적 가치도 잊지 않았다. 식사는 테이프 없이 포장하고, 사회적경제 분야의 셰프가 만든 음식을 30% 이상 활용하며, 이들에게 광고비 압박을 넣지 않는다.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아 최근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연예인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결혼식을 담당했던 사회적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은 코로나19로 예약됐던 결혼식들이 대거 취소됐다. 친환경 웨딩드레스도 만드는 회사로서, 이경재 대표는 ‘친환경 병원복’을 생각해냈다. 코로나19로 의료진들이 이전보다 더 많이 필요해지면서 평원복 수요도 높아진 상황. 대지를 위한 바느질은 병원복에 향균 기능을 더해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친환경 소비도 늘어나는 추세고 코로나19로 향균에 민감해진 시장 덕에 최근 해외 기업들에서 수입 문의가 많아졌다.



‘2020 포스트코로나 챌린지, 위기를 기회로’ 포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렸다. 사진=함께일하는재단



기존 사업 모델이 코로나19로 새로 주목받게 된 기업도 있었다. 유정은 마보 대표는 ‘코로나블루’로 주목받은 계기를 설명했다. 명상앱을 운영하는 마보는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를 통해 격리 중인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에게 1개월 무료 콘텐츠 이용권을 제공했다. 유 대표는 “2016년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명상을 ‘도를 아십니까’처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코로나블루, 우울증, 공황장애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서비스로 관심받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전문 사회적기업 가온아이피엠은 평소보다 바빠졌다. 도귀영 대표는 “2015년 메르스를 맞이하고 다음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시작해 인체에 미치는 해를 최소화하면서 바이러스 소독에 최적화된 장비를 개발했다”며 “그동안 재능기부를 했던 여러 기관에서 방역 문의를 해왔다”고 전했다. 공중에 소독제를 분사하는 장비 말고도, 닦는 전용 장비도 개발해 ‘부착세균 방역’이 필요한 곳에 활용할 수 있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협동조합 ‘에이유디’ 역시 더 넓은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 문자 통역 서비스를 주문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매출이 76% 감소했는데, 비대면 수업 시장에서 방향을 찾았다. 이형렬 C&S 팀장은 “보통 수업에서는 교육 속기사가 학생 옆에 앉아 교수의 말을 타자로 쳐줬는데, 비대면 수업에서는 할 수가 없어 청각장애인의 학습권에 문제가 생겼다”며 “에이유디의 문자 통역 플랫폼 ‘쉐어타이핑’이 해결방법이 됐다”고 말했다. 에이유디는 원격 5만5천원을 받는 문자 통역 서비스를 무상으로 20개 대학교에 후원했다. 이는 7개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의 학생 19명과 계약을 맺는 계기가 됐다. 문자통역사가 원격수업방에 접속해 교사가 하는 말을 듣고 쉐어타이핑으로 자막을 보내면, 학생은 원격 수업방으로는 영상을, 쉐어타이핑으로는 자막을 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5월 기준 작년보다 누적여객수가 97.6% 감소해 매출에 큰 피해를 입었지만, 비대면 사회에 맞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이어나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국국제협력단은 국가 중심 ODA에서 커뮤니티 중심 ODA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구 명지대 교수, 이태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회공헌팀장, 송진호 한국국제협력단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 사진=함께일하는재단



이날 현장에서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더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고민한 공공기관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이태영 사회공헌팀장이 나와 매출이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CSV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누적 여객수는 13만7900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97.6% 감소한 수치다. 힘든 상황에서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인천공항만의 우수 방역 모델, 일명 ‘스마트 K-방역’을 국제적으로 체계화·표준화하려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비대면 사회 지속을 대비해 대화형 챗봇, 안면인식 스마트패스 도입, 짐 운반과 교통약자 이동을 도울 무인 자율주행차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사회적경제기업 대상 물류비 제공도 추진 중이다. 이 팀장은 “공기업으로서 일시적인 지원이 아닌 사회문제 근본을 해결할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진호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는 “마을과 시민 사회가 살아나는 ODA”를 언급했다. ODA 활동을 하던 이들을 국내로 데려오면서 해당 지역은 이들의 빈자리가 문제가 됐다. 송 이사는 “기존 국가 중심의 ODA에서 마을과 사람 중심 ODA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지 주도적인 사회연대경제조직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이로운넷(http://www.ero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