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지구의날을 주창한지 51년을 맞았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강력한 기후위기 대응책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뚜렷한 사회적 합의도 존재하지 않은 상황이다.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이하 전국네트워크)는 22일 51번째 지구의날을 맞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바이소셜'을 주제로 지구의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전국네트워크를 비롯해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경실련,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푸른아시아가 공동주관했다.
바이소셜(Buy Social)은 2012년 영국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의 시장 확대를 목적으로 시작한 캠페인으로, 시민들의 일상 속 소비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적가치가 실현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바이소셜... “바이소셜로 탈탄소 실천!”
신철영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 상임공동대표 및 경실련 공동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4월 30일까지 이어지는 바이소셜 주간을 통해 파괴된 지구를 복구하자는 염원을 담아 기념식을 진행한다”며 “사회적경제와 시민사회, 정부가 연대와 협력으로 지구회복을 위한 노력을 실천해 지역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사회적경제 운동이 활성화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소셜이 기후위기 대응에 도움 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기태 청와대 사회적경제 비서관은 “바이소셜이 단순히 사회적경제기업의 물품구매만 촉진하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구의날을 맞아 오늘 바이소셜의 방향은 국민이 참여하는 탈탄소 실천을 북돋아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역시 “오늘 이 자리는 사회적경제 그리고 시민환경단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선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이소셜을 매개로 공통실천하는 활동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진흥원도 지구의날과 바이소셜 주간을 맞아 함께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바이소셜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언식에서는 지구의날 기념 선언문 낭독도 진행됐다. 선언자들은 "우리는 정부와 자본이 주도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탈탄소 전환으로 향하는 시민과 공동체의 길을 지지한다. 시민, 지역사회, 정부, 사회적경제의 모든 영역에서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기민하고! 대담하고! 정의롭게! 희망을 향한 투쟁을 선언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SDGs 17개 지표로 사회적기업 평가... “인정받을 수 있는 지표 필요”
2부에서는 ‘SDGs 지표로 본 사회적기업’ 발표가 이어졌다.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2015년 UN이 제시한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뜻한다. 2030년까지 이행하며 17대 목표와 169개의 세부목표로 구성돼있다. 사회적경제활성화네트워크는 지난해 인증 사회적기업 2777곳 중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자율경영공시한 1107개 기업을 대상으로 SDGs 지표를 통해 사회적가치를 분류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가치를 다양한 지표로 평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발표를 진행한 김영수 전국네트워크 사무국장은 “SDGs 지표에 따른 사회적기업 평가를 통해 자생력은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고용창출 효과는 미미하다는 점 등 현실을 알 수 있었다”며 “이번 SDGs 지표에 따른 사회적기업 평가를 시작으로 사회적가치 창출을 객관화하고 보편화해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